최승자
1952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시대의 사랑』 『즐거운 일기』 『기억의 집』 『내 무덤, 푸르고』 『연인들』 『쓸쓸해서 머나먼』 『물 위에 씌어진』 『빈 배처럼 텅 비어』, 산문집으로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어떤 나무들은』, 옮긴 책으로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자살의 연구』 『빵과 포도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침묵의 세계』 『죽음의 엘레지』 『자스민』 『상징의 비밀』 『혼자 산다는 것』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아홉 가지 지혜』 『중독보다 강한』 『아홉 가지 이야기』 『워터멜론 슈가에서』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지리산문학상,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우리가 만난 최승자
문학동네포에지 41권. 최승자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시인이 골몰했던 정신의 세계, 타로 카드와 음양오행과 신비주의의 세계로 향했던 출발점이며 분수령이 된 것이 이 시집이다. 제목 <연인들>은 타로 카드에서 대비밀, 혹은 메이저 아르카나로 알려진 22장의 카드 중 6번 ‘Lovers’에서 따왔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가위눌림’이라 할 시대의 억압에 맞서며 육체의 언어를, 여성의 목소리를, ‘끔찍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낸 시인. “경제적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사용되는 시적 선회로, 우리 시대에 가장 투명한 말의 거울”(황현산)이 된 시인. 그러나 정작 투고할 시편들을 서랍에 넣어둔 채 몇 달이나 잊어버리고는 그게 다 자신의 지독한 ‘게으름’ 탓이었다 무심히 말하는, 시리도록 투명한 시인.
그가 시집 대신 산문집으로 다시, 32년 전의 첫 산문집으로 다시, 감감했던 날들에서 건져올린 새 산문을 덧대어 다시, 돌아왔다.
최승자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1995년에 출간된 책이었으니 26년 만에 갈아입는 새 옷이다.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이다.
최승자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