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실존 인물인 전우치의 여러 일화를 바탕으로 한 한글소설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이본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경판 37장본 '전운치전'을 저본으로 삼아 풀어썼다.
원문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은 ‘전운치’다. 구름 운(雲)에, 이를 치(致). 작품에서 드러나듯 주인공은 구름과 인연이 깊으며, 신이한 출생만큼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 데다 구미호에게서 얻은 호정과 천서 덕에 신묘한 술법을 자유자재로 부린다. 장난스럽고 즉흥적이며 어딘가 허술해 보이기도 하지만, 전운치는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며 못된 사람들을 혼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다. 그러다 강림도령과 서화담에게 패하고 결국 서화담을 따라 도를 닦으러 영주산으로 들어간다.
'전우치전'에는 환상적인 도술이 주는 판타지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당시 민중의 삶과 염원이 녹아 있기도 하다. 강자를 징치하고 약자를 구제했던 전우치의 모습은 우리 시대가 바라는 영웅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방각본> <춘향전>의 성립과 변모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 고소설의 상업적 유통과 이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여 <세책 대출자의 특성에 대한 연구>, <춘향전> 초기 번역본의 변모 양상과 의미>, <세책> <전운치전>의 위상과 의미> 등의 논문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