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의 대표중단편선. 불혹의 나이에 등단, '영원한 현역'이라고 불린 노대가가 남기고 간 무수히 빛나는 단편소설 가운데 열 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실었다. 표제작인 '대범한 밥상'은 '사랑'만으로는 그 관계를 규정하기 어려운 두 명의 노인에 관한 이야기로, 말로 전할 수 없고 말할 필요도 없는 노년기의 고통과 공감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이다.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마흔 살이던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일제강점기에서 전쟁, 고도성장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삶의 크고 작은 질곡들과 이를 견디게 해준 ‘문학’에의 열정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글을 써냈다. 40여 년간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과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너무도 쓸쓸한 당신』,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살아 있는 날의 소망』 『세상에 예쁜 것』을 비롯해 동화와 인터뷰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