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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홍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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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큰글자도서] 관계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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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빛나는 그림자를 따라 책을 읽고 나니 어느새 내 안의 두려움이 옅어졌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돌봄의 릴레이에 어느새 나도 동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분명 당신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1,700 보러 가기
책장을 열자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방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방에는 다른 시대를 살아간 여러 몸이 있었고, 어느새 내 몸은 다른 몸들에 겹쳐졌다. 이 책은 실패한 자유의 책이다. 몸과 정신, 억압에 맞서고자 했던 한 사람의 실패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단지 목격자로 머물지 않는다. 그가 경험하는 질병과 가난과 폭력과 증오, 욕망과 자유를 향한 의지는 우리와 맞닿아 있다. 몸에 깃들어 있다. 취약함을 공유하는 우리는 이미 ‘모든 몸’ 중 하나다. 손끝으로 자유를 만질 권리가 있음을,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몸부림이 들려준다. 우리에게는 그 몸부림을 제대로 읽을 책임이 있다.
3.
자주 엄마가 미웠다. 엄마를 미워하는 나도 미웠다. 그런데 왜 엄마만 미웠던 거지? 내 어린 시절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 ‘좋은 엄마’라는 불가능한 기준 앞에 선 누군가에게 죄책감이라는 짐을 더할까 두려웠다. 책을 읽는 동안, 혼란을 음소거했다. 화목한 가정을 지키는 천사가 아닌, 복잡하게 살아있는 존재로 엄마를 만났다. 이 책이 당신의 죄책감보다는 사랑과 존중과 신뢰를 건드려 주리라 믿는다. 나를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서로의 품이 될 수 있다. 미워하는 마음을 미워하느라 오랜 시간 자신을 방치한 우리에게 도착한 다정한 편지 같은 책.
4.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포기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포기하지 않고 남성들에게 말을 건다. 얼핏 날카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함께 나아가자고 손 내민다. 어떻게 여성과 소수자를 동료 시민으로 대할 수 있는지, 성별 이분법이 견고한 이 세계에서 당신과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저자는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이자 수도권에 살며 기자로 활동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면서도 그 위치를 핑계로 여성과 소수자를 외면하거나 동일시하지 않고 연대한다. 적절한 거리 조절, 촘촘한 통계, 시의적절하고 성실한 집필의 흔적 앞에서 나는 한 번 더 저자를 신뢰하게 되었다. 더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당신도 포기하지 않고 당신의 말을 가로막는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 거다. “지금 제가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들을 차례입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이 책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벌어진다. 21세기에도 폐쇄적인 가족주의와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 구도를 벗지 못한 서사가 가득한데, 1860년에 태어난 작가가 무려 150년 전에 새로운 서사를 풀어낸 것이다. 나는 이것을 윤리적 반전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책을 덮고 제목을 다시 읽는다. “내가 마녀였을 때” 이 문장은 누구든 마녀가 될 수 있음을 전제하는 문장이다. 누가 마녀로 불리나? 자기 아이 대신 1,500명의 마을 사람을 구한 여성, 남편의 아이를 가진 여성과 연대하는 여성, 망가져야 할 상황에 자신을 신뢰하는 여성,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나로 살겠노라 선언하는 여성,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 창살을 탈출하는 여성. 소설의 배경은 지금과 다르지 않게 차별의 공기로 혼탁하다. 작가는 멍청한 세상에 섬광처럼 선명하게 존재하는 여성을 뚝 떨어뜨린다. 그녀는 자신을 믿으며 다른 이와 연대하며 살아간다. 책을 덮은 뒤, 앞으로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든 내 삶이 망가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게 되었다. 세상이 혼탁해도 우리는 선명하게 존재할 거라는 사실을.”
6.
사랑이라는 단어는 쉽게 해묵은 농담으로 취급되곤 한다. 정글 같은 사회, 전쟁 같은 일상에 치이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다시 한번 사랑을 믿게 한다. 사랑할 용기를 준다. 연약한 두 사람이 만나서 강해진다는 이야기는 동화에 가깝다. 책 속에서, 연약한 두 사람은 서로의 약함을 알기에 살금살금 공존한다. 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상대를 반짝이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작은 것에도 감격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정확하게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서 그랬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내가 위로를 받았다.
7.
  • 붉은 선 - 나의 섹슈얼리티 기록 
  • 홍승희 (지은이) | 글항아리 | 2017년 9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7.3 (9) | 세일즈포인트 : 512
이 책은 가장 사적이지만 가장 정치적인 ‘빨간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나도 모르게 저자와 한마음으로 외치게 된다. 그래, 나 더럽다. 어쩔래?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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