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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채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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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놋쇠 그릇 속 머리칼 두어 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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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지원 소설의 매력은, 그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세계일 것이다. 상상력의 프리즘을 투과하여 문자로 내려앉은 김지원 소설은, 마치 평면 스크린 위에 올올이 부감시켜 옷감의 직조를 입체로 보여 주는 듯하다. 더욱 재능 있는 것은 영상처럼, 사실상 허용되지 않는 공간을 의식 지평 위에 끌어올려 실재케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그 공간을 현실 어느 곳에 굳건히 존재케 믿게 만드는 그의 서술 능력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소설을 위해 허구로 창조하고, 억지로 조합된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상상의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을 예리하게 절단하여, 지금-여기-우리들의 현실과 조응케 하는 능력 역시 크다. 자칫, 자기 살해 비슷한 내향 투사들에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으나, 그의 작품들 근저에는, 인간에 대한 근원적 연민이 웅크린 채 독자의 눈길이 온전히 닿길 바라며 옅게 발광하고 있다는 데에 안도하며, 그의 다음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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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을 이전 작가들과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퍼즐』은 신인 소설가인 강대선 작가의 성공적인 앞날을 위한, 공명이 세상을 향해 던진 출사표와 같은 소설이라 생각한다. 소설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선언 같은 작품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 소설은 매우 모험적이며, 한 톨의 두려움 없이 자신의 세계를 공개하고 있다. 모험적 글쓰기란 기성 작가에게는 쉬 찾아지지 않는다. 이미 반열에 들어선 그들은 보다 정치하고 심화된 소설로서 승부하기 때문이다. 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암벽처럼 솟은 선배 작가들에게 위축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뚫고 나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신인다운 패기로 자신의 소설 작업을 모험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한 작가로서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전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 작품까지 그의 소설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기로 한다. 분명, 강대선의 다음 작품은 훨씬 성공적일 것이다. ― 채희윤(소설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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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예술가의 ‘경험’의 변형이다. 유소년기의 체험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는 극복되지 못하면 억압된 채 일생을 통해 작가의 삶 전체를 지배한다. 이 소설은 프로이트와 리쾨르를 정교하게 자기화하여 지난 억압에 대한 통렬한 “자아파괴”를 하고 있으면서도, 불가적 세계나 오늘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적 미학을 유지하고 있다. 치유를 위한 자기 서사라는 빙산 밑에서도 작가가 지닌 영혼의 내적 본질인 ‘진실 안에 살기, 진실한 삶에 대한 사랑’이 치열하고도 맑아 더욱 그러하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소설의 묘미는, 상상력의 신선함과 예리함이 주는 재미이다. <허균>이라는 불세출의 기인을 호명해서, 그의 삶을 조명하는 독특한 구조가 이 소설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이다. 우리 역사 속을 개성적으로 자맥질하는 그녀의 다음 작업이 궁금해지고 또 기다려지는 것은 그래서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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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됨의 단아함이 소설에서도 드러나는 작가들이 있다. 김경희가 그렇다. 그녀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작가의식이 뚜렷하나 그것을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낮게 깔아, 독자들이 그 향기를 하나하나 집어내어가며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의 줄거리, 주제의식, 인물 등 어떤 것도 서로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농도로 스며들게 하는 재능이 탁월하다. 큰소리 경연장 같은 세상일수록 변함없이 자기 목소리를 개성 있게 유지하는 작가가 절실해지는 법이다. 김경희의 이번 소설집이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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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의 소설은 환기된 기억의 맥락을 줄기차게 좇아가며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같은 재미를 준다. 탄생부터 최근의 한 지점까지, 두 사람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우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에게 빚진 사람들처럼, 성보경과 동시대 사람들은 그들의 유년, 청소년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상처 입고 살아온 존재들임을 표명하고 싶어 한다.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우리가 되었는지를 소설이란 매개를 통해 견고하게 살핀다. 역사가 개인들에게 어떻게 작동되었으며, 고된 질곡의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존재하게 했는가를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표현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의지적 노력에서, 성보경 소설의 의미를 촉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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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가락 중 으뜸인 판소리는 우리나라 구술예술의 정점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고수와 창자(唱者) 하나로 이루어진 오페라라는 별칭에 값할 만큼 귀한 우리 전통의 소리이다. 전통이란 그 민족의 모든 것들이 응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것을 확장 발전시키는 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부여된 의무일 것이다. 엄수경 작가의 『코 없는 벅수』 작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저작일 것이다. 우선 그것은 잉태와 출산이라는 인류의 가장 숭고한 임무들을, 우리 설화에서 추출해 내었다는 점이다.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성적 내용을 우회시키고 간접화 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크다. 두 번째, 그 서사적 과정을 판소리 형태로 진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판소리는 노래인 창과 이야기인 아니리로 나눠지고 있어, 근본적으로 이중구조이다. 『코 없는 벅수』는 이 이중구조를 통해, 아이들에게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그것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에는 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잉태와 출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거룩한 일인가를 창과 아니리로 다양하게 입각화시킨 방법은 탁월하다. 더구나 현대의 경우, 세계화라는 섣부른 의식적 질풍노도로 전통적인 것의 가치를 열등하게 만드는 형상을 심심찮게 살펴볼 수 있기에 이러한 작업들은 소중하기까지 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적인 판소리를 들려주기 위하여 창작판소리 CD를 첨부시킨 점도 좋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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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은 언제든지 작가가 보는 세계를 작가 나름대로 독창성 있게 그리고 있으며, 동시에 거기에 보편적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가 보는 세계는 바로 우리 곁에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그 현실을 남과 다르게 영악하게 잡아내는 것이 이원화 소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이란 범속해서 그렇게 크게 남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단조롭기까지 하다. 이원화의 또 다른 장점은 영롱한 문채나 수려한 문장보다는, 독특한 그녀의 수다스러움으로 아무것도 아닐 듯한 이야기를 소설로 직조해 낸다는 것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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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 소설의 특징은, 영화적으로 말하자면 그 앵글의 경사각에 있다. 그녀의 소설은 정형성에서 벗어난다. 채트먼의 말처럼, 비탈길을 내리 닫는 수레바퀴와 지면의 접합 부분을 사각(斜角)으로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데에 능하다. 평범하고 치기 있어 보이는 갖가지 일화(anecdote)들이 그녀의 소설에서 독특한 세계를 획득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재능 때문이다. 하늘거리며 날아가 꽃에 앉을 것 같던 나비가 어느새 벌이 되어 톡, 하고 우리를 아리게 하는 것은, 우리 사회 현상들에 대한 폭넓은 정보와 그것을 나름대로 소설화 해내는 독특한 그녀의 세련미 때문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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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핍진한 고백이 이원화 소설의 근본적 기반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 실제적 삶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지 않은 소재가 드문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세상에 대한 진술은 명확하고, 거리낌 없다. 체험에서 육화된 리얼리즘은 때때로 너무 거리낌 없이 쏟아져 나오는 까닭에 일상에 침윤되어 있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 자리가 소설가로서 그녀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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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의 소설은 간결하다. 그래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단순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유도해 낼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갖는다. 이 단점을 그녀는 감동을 일으킬 서사적 구도를 통해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이다. 많은그녀의 소설에는 사람들의 구구한 사연들이 매우 절절하게 들어있고, 그것들은 작품 속에서 상충하여 갈등을 점증시키며, 그 대결을 해소시키는 데에 있어서 감동구조를 끌어들이는 특징을 지닌다. 아직 그녀의 소설은 진화 중에 있다고 봐야 한다. 간결한 소설이 갖는 절정의 단계인 단아함에 이르고자 가파른 능선을 넘는 중이다. 간결미의 궁극에는 단아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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