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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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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우화로 읽는 팔만대장경>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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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홍조 시인의 시에는 찬란한 노을이 지고 난 후, 늦가을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오래된 골목 풍경이 있다. 그 시의 행간 곳곳 낡은 골목을 어슬렁거리면, 들려오는 다양한 장르의 옛 노래가 흘러 나와 걸음을 멈추게 한다. 굽이굽이 시인이 걸어온 길. ‘곡강(曲江)’ 같은 시인의 발길에 무수히 필사하다 버려진 파지 같은 낙엽이 바람에 뒹굴고 있다. 그리운 노랫소리에 이끌려 들어서는 선술집에서 독자들은 시인이 50년 전의 성지 ‘블랙 스톤’에서도 그랬을 ‘엘피판을 고르며 어깨춤을 추는’ 한 시인을 만날 수 있다. 김홍조 시인의 시는, 상투적이고 현학적이며 공허한 시적 대상에 매달려 있는 시들이 범람하는 우리 문단에, 살아온 시대의 아픔을 읽어내며 그 서정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이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유장한 ‘곡강(曲江)의 정한(情恨)’을 느낄 수 있어 정겹고 쓸쓸하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70년대 후반 대구 시내 문예반 고교생들이었던 ‘오구문학’ 동인 결성 모임 때 처음 마주한 나문석 시인의 열아홉 그 형형한 눈빛과 우수에 깃든 표정을 지금껏 잊을 수가 없다. 그 눈빛과 표정이 40년 가까이 흘러 머지않아 예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변함없는데, 불행하게도 이 시대 상황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나문석 시인의 시들은 정직하다. 그의 시편들이 때로는 삼각형이나 사각형들의 모난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은 시대의 모진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내기 위한 자기방어의 모습이리라. 대구분지에서 ‘오구문학’동인으로 처음 만나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한 문우로서 그의 첫 시집을 이제야 마주하는 기쁨이 남다르고, 이 시집으로 인해 그의 시가 더 둥글고 빛나는 높이의 경지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그리고 이 개떡 같은 시절도 어서 지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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