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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손석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쌍둥이자리)

최근작
2022년 3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9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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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하버드 시크릿 - 우리 아이 다중지능을 키우는 토론의 힘 
  • 강치원 (지은이) | 책들의정원 | 2024년 9월
  • 18,000원 → 16,200 (10%할인), 마일리지 9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60
흔히 토론이라고 하면 방송토론을 많이 떠올릴 수 있으나 그 경우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도 있어서 한창 토론을 배우는 세대에게는 선뜻 추천하기가 꺼려질 때도 있다. 강치원 교수가 추구해온 것은 일상에서의 토론이다. 하긴 따져보면 우리는 늘 토론하고 또 토론한다. 강 교수를 통해서 얻는 것은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도, 두려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4일 출고 
사람들은 지금도 말한다. “노회찬이라면 이럴 때 뭐라고 얘기할까?” 그와의 알량한 인연을 앞세워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굳이 답을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글쓴이들은 그 삶 속에서 이미 노회찬의 대답을 듣고 있다. 하나하나의 글들 속에서 노회찬을 발견한다. 글쓴이들이 모두 노회찬이다.
3.
사람들은 지금도 말한다. “노회찬이라면 이럴 때 뭐라고 얘기할까?” 그와의 알량한 인연을 앞세워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아니, 사실은 굳이 답을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글쓴이들은 그 삶 속에서 이미 노회찬의 대답을 듣고 있다. 하나하나의 글들 속에서 노회찬을 발견한다. 글쓴이들이 모두 노회찬이다.
4.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이 삶의 방법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대략 세 가지로 대답했다.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일이 주어지면 두 가지를 하세요.” “굳이 영어를 쓰자면 ‘You deserve it!(너는 그럴 자격이 있어!)’이란 말을 들어야 합니다.” 다시 볼수록 숨 막히는 말들이다. 내가 그대로 실천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머릿속이 저런 말들로 차 있었다는 건 내가 내 삶을 피곤하게 했다는 것이고, 그걸 남에게도 강요(?)했다는 것 아닌가. 여기 저자들 가운데 두 사람은 한 때 같은 회사의 후배였다. 건네받은 원고의 제목에 ‘빈틈’이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마구 찔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읽고 난 다음 안심했다. 아니 위로를 받기까지 하였다. 그중 한 사람은 나와의 미담을 적어 놓았고, 한 사람은 이미 오래 전에 나의 빈틈을 즐거워했다고 고백한 바 있으니… 어찌 보면 나에게도 ‘숨 쉴 틈’은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다른 이에게 예기치 못한 선한 영향력을 가졌던 것이며, 그래서 이 네 사람이 자신의 절박했던 삶의 순간들에서 찾아낸 ‘숨 쉴 틈’은 또한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일까….
5.
이 책의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내가 있었던 보도국은 최순실 씨 사건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 소용돌이 와중에 잠시 정신을 차리고 원고를 읽어보니 이 책의 진가가 새삼스러웠다. 서문의 첫 문장은 ‘헌법은 왜 읽어야 하는가?’로 시작되며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다’고 되어 있다. 뭐가 쉽지 않은가? 적어도 지금 나는 그 첫 문장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가 ‘헌법은 꼭 읽어야 한다’고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은 쉽게 읽힌다는 미덕까지 갖추고 있다. 헌법 조문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수많은 사례들 덕분이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헌법의 이해는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더해 헌법은 시민을 위한 ‘교양 필수’라고 말하고 싶다.
6.
첫 책에 썼던 나의 추천사도 개정을 해야 이치에 맞을 것 같아 다시 쓴다. 우선 15년의 세월 동안 우리 세상의 말길이 더 험해진 것 같아 안타까웠던 차에 이 개정판이 반갑다. 돌이켜보면 우리 대학에서 화법수업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유 선생은 서울대에서 화법수업을 자리잡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수업과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용성’에 있다. 방송과 강의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번 그의 책을 권한다.
7.
  • 미국은 왜 - 역사, 세계전략, 동맹, 트럼프까지 미국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18가지 질문 
  • 이성대 (지은이) | 부키 | 2024년 6월
  • 19,000원 → 17,100 (10%할인), 마일리지 950원 (5% 적립)
  • 9.0 (2) | 세일즈포인트 : 825
토머스 제퍼슨 vs 알렉산더 해밀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2달러와 10달러 지폐의 주인공들로 미국 역사를 이렇게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내다니… 책 속의 소제목들만 봐도 미국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잘도 짚어 냈다. 오랜만에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이다.
8.
어릴 적 나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어느 날 밤엔가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고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그 꿈을 포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수학을 못했던 것이다. 이유는 너무나 명백했고 단순했다. 이 책에 나오는 8인의 여성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들에겐 꿈에서 멀어진 순간부터 주저앉든 다시 도전하든 수없이 많은 억압 기제가 작용한다. 그걸 뚫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좀 거창하게 말하면 숭고하기까지 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천문학자를 포기한 것은 수학을 못했던, 그러니까 순전히 내 탓이었으므로 억울할 일도 아니었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7일 출고 
아나운서로서 강지영은 유난히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초창기의 그는 내가 보기에도 좀 억울할 정도로 저평가되곤 했다. 그래서 입사 초기, 미처 못 마친 학위를 마치러 다시 미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반년 후 그는 주저 없이 복귀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는 듯했다.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어떤 담금질을 거쳤을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의 절실함을 얼마간은 가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뉴스만은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던 강지영이 뉴스 앵커를 잘해내고 있으니. 그래서 그를 보면 세상에 도무지 안 될 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대전환의 과정이 이 책 안에 있다.
10.
  • 퍼센트 % - 통계로 읽는 한국 사회, 숫자가 담지 못하는 삶 
  • 안지현 (지은이) | 이데아 | 2024년 4월
  • 19,000원 → 17,100 (10%할인), 마일리지 950원 (5% 적립)
  • 8.7 (6) | 세일즈포인트 : 2,064
찬찬히 읽어보았다. 책이 그렇게 시킨다. 함께 일하던 시기에 안지현도 늘 나를 경청하게 했다. 차근차근, 그만큼 설득력 있게…. 글과 내용이 그를 딱 옮겨놓았다. 읽으면서 깨달았다. 좋은 일의 퍼센트는 점점 내려가고, 좋지 않은 일의 퍼센트는 계속 올라가는구나. 읽는 내내 그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나는 거기까지다. 답은 독자 여러분께서 구하실 것이므로….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있다. 각각의 퍼센트 진행이 거꾸로 되길 바라는 마음. 나는 안지현이 그래서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11.
그와의 인연은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놀라는 것은 나의 몫일 뿐, 그의 인생의 착지와 도약은 마치 준비된 것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그가 발레에서 기본 동작으로 처음 배웠다는 플리에를 이미 오래전부터 터득하고 있었다는 듯.
12.
아나운서로서 강지영은 유난히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초창기의 그는 내가 보기에도 좀 억울할 정도로 저평가되곤 했다. 그래서 입사 초기, 미처 못 마친 학위를 마치러 다시 미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어쩌면 그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반년 후 그는 주저 없이 복귀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는 듯했다.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어떤 담금질을 거쳤을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의 절실함을 얼마간은 가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뉴스만은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던 강지영이 뉴스 앵커를 잘해내고 있으니. 그래서 그를 보면 세상에 도무지 안 될 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대전환의 과정이 이 책 안에 있다.
13.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유쾌함’으로 그 무거움을 줄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사 내부는 물론 언론 소비자인 시민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명분을 찾았을 것이다. 단지 악플이라는 돌팔매질에 몸을 웅크리고 있거나 기껏해야 투덜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돌 던지는 그들을 미디어의 장으로 직접 끌어들여 설득하고, 안 되면 대놓고 사과하면서 부딪히는 것.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등장할 언론사 내부의 불협화음조차도 그 장에서 녹여낼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방법론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유쾌함’도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것으로 폄훼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본의 아니게 나는 이 추천사의 문장을 모두 과거형으로 쓰고 있다. 추천사를 쓰는 와중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폐지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유쾌하지 않다.
14.
초고를 받았을 때 혹시 잘못 온 것인가 했다. 제목이 물리학 쪽인 것 같아서였다. 내용을 읽으면서 명확해졌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상처의 치유라면 이 책은 그것을 뻔한 어법으로 얘기하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무수한 사례들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자기조절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왜 중요한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책이 저자와 꼭 닮았다.
15.
  • 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 김지은 (지은이)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 17,000원 → 15,300 (10%할인), 마일리지 850원 (5% 적립)
  • 9.7 (25) | 세일즈포인트 : 1,389
김지은이 책에서 말한 대로 그는 ‘나와 <시선집중> 마지막 방송을 함께한 친구’다. 겨우 몇 달을 함께했지만 내가 나의 소중한 ‘마지막’ 멤버에 넣어두고 지금껏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이 책에 따르자면 바로 그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따뜻하고, 경우에 어긋나지 않으며, 무엇이든 진심인…. 그러고 보면 태도는 기술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삶의 표현이다.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나의 생각은 맨 앞장의 책의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왜 손쉽게 ‘언어의 태도’라 하지 않고, 굳이 ‘태도의 언어’라 했을까? 그렇다. 앞의 것이 얼핏 ‘언어의 기술’로 들린다면, 뒤의 것은 ‘진심의 언어’를 말하고 있으므로…. 책 세상에 앞의 것은 넘쳐나도, 뒤의 것은 나로서는 처음이다.
16.
인류사를 통틀어 지구상에 완전히 전쟁이 없던 날이 단 3일이라고 했던가. 그 3일마저도 지금의 우리 세대와는 상관이 없으니, 우리는 늘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되는 삶을 살아왔다. 전쟁의 일상성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전쟁을 잊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그 ‘일상성’에 의한 ‘역설’에 도전한다. 김민관의 책은 이를 위한 ‘감성’과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그가 다녀온 곳을 반년쯤 뒤에 다시 갈 기회가 있었다. 메디카 검문소, 르비우, 프셰미실 등의 이름들이 그래서 낯설지 않다. 물론 그에 비하면 나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내가 감히 그의 ‘감성’과 ‘디테일’을 흉내 낼 수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날 메디카 검문소를 거쳐 폴란드에 들어섰을 때, 밤하늘에 불던 휑한 바람에 느꼈던 그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은 그가 느꼈을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다.
17.
  • 한국 자본주의 -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 장하성 (지은이) | 헤이북스 | 2023년 6월
  • 33,000원 → 29,700 (10%할인), 마일리지 1,6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49
룰이 없는, 혹은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지키지 않았을 경우 처벌은 불평등한……. 이것이 우리가 한국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해 갖고 있는 대략적인 인식이다. 대략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수많은 구체적 사례들에 대한 기억이 쌓여 만들어진 커다란 관념이다. 그래서 잘 바뀌지 않는다. 장하성 교수는 이러한 인식의 토대로 한국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불안정한 혼재를 말하며, 결국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고쳐서 쓰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전제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정의로운 자본주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동의한다.
18.
내가 있는 일본의 집은 매번 톨게이트를 지나치게 돼 있다. 우리 집에서 며칠 머물고 돌아간 유기환은 내게 문자로 안부를 전해올 때마다 그 톨게이트의 수납원인 할아버지의 안부를 함께 묻는다. 지나가는 차마다 꼬박꼬박 일어나 정중하게 보내주는 그가 인상 깊어서였겠지만, 그래도 유기환처럼 그럼 작은 몸짓에도 두고두고 마음을 써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가 쓰는 시들도 그런 애틋함의 소산일 것이다. 애틋함이 없이 시가 나올 수 있겠는가.
19.
  • 제안왕의 아이디어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4인의 제안왕! 그들은 어떻게 제안왕이 되었나? 
  • 김정진 (지은이) | 행복에너지 | 2023년 5월
  • 20,000원 → 18,000 (10%할인), 마일리지 1,0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7일 출고 
4년 전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받은 훈장이 두 개가 있는데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부친은 한국전쟁에 소위로 참전하셨고, 많은 무용담을 들었던 건 아니지만 운 좋게 살아남으셨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무튼 전쟁이 끝나고 60년 만에 아버지의 훈장은 아들의 손에 들려와 현재 책장 한구석을 장식하고 있다. 그때 전화를 했던 사람이 바로 김정진 교수였다. 당시 그는 군에 있었고, 육군의 훈장을 찾아주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나는 그가 이 책을 냈다고 했을 때 그리 놀라지 않았다. 당시 두어 번의 만남을 통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또한 그 일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훈장을 찾아가는 가족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이나 뒤늦게 국립묘지로 모셔야 하는 경우 그 절차의 복잡함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 등등. 이 책은 김 교수뿐 아니라 그와 같은 노력을 지속해온 많은 제안왕들의 얘기가 담겨 있다. 바로 그런 이들 덕분에 나처럼 생각지도 못한 국가유공자 가족들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20.
기자란 직업은 적어도 그 일부는 AI로 대체될 것이다. 이미 그러는 중이니까…. 아니, 혹 대부분 교체되더라도 한 가지 분야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탐사기자다. 취재원과의 미묘한 기싸움이나, 그 과정에서 읽어내는 진실의 냄새, 그리고 끝없는 ‘뻗치기’까지 탐사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영역이다. 그리고 그 탐사의 가치는 권력을 향해 있을 때 존재할 수밖에 없다. <뉴스룸>을 맡고 있을 때 가장 애착이 갔던 취재는 단연 탐사였다. 여건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탐사부서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제일 기다렸다. 이 책을 쓴 기자들은 그때만 해도 신참들이었지만, 지금은 어엿한 중견들이다. 이들이 책 제목을 ‘환영받지 못하는…’ 으로 지은 것은 고민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비단 취재원으로부터만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니까 그 표현이 함의하는 바를 모를 리 없다. 그래도 덕담을 건네자면 탐사기자는 적어도 시청자에게는 환영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를….
21.
  • 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 유승민 (지은이) | 웨일북 | 2023년 3월
  • 17,000원 → 15,300 (10%할인), 마일리지 850원 (5% 적립)
  • 9.5 (24) | 세일즈포인트 : 2,748
이전에 나는 그와 같은 일터에서 일했다. 적어도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이해함에 있어서 공유했던 공간이 꽤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 것이다. 나는 ‘눈치’며, ‘침묵’이며, ‘공기’, ‘뉘앙스’ 등등 그가 분석해 낸 ‘공감의 도구’들에 동의한다. 읽을수록 놀랍다. 그는 나와 공유했던 공간에서 나보다 훨씬 더 부지런했고, 분석적이었다. 그러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22.
오래된 편지글 안에는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사람 냄새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편지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는 답장을 쓰는 노인, 나미야 씨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잡화점의 편지함 속에 얼굴과 이름을 감춘, 익명의 편지들이 배달되기 시작했고 잡화점 주인 나미야 씨는 정성껏 답장을 보내주었습니다. 마음이 가져온 기적 때문이었을까. 편지 왕래는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시공간을 초월해서, 오랫동안 이어지게 된다는 이야기였지요. 얼굴 한번 마주하지 못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편지글을 통해서 일상은 소소한 기적들로 반짝였던 것입니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7일 출고 
작년 ‘손석희의 시선집중’ 연말 특집에 용재 오닐과 아이들이 함께 출연했다. 사전 녹음을 했는데 고백하자면 두 번 녹음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저히 예상했던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엔 식은땀까지 흘렸다. 첫 번째 녹음을 끝내고 깨달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감정을 끌어내느라 나는 녹음 시간 내내 거의 강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요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움츠러들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경직돼 갔다. 나는 방송의 목적에만 매달렸을 뿐,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생각하지 못했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아무래도 주어진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느낌들을 나는 달랑 주어진 삼사십 분에, 그것도 만나자마자 끄집어내려 했으니 그게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대본 없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연말 특집이 방송되었다. 물론 아이들은 많이 풀려 있었고, 방송이 나간 후에는 반향도 컸다. 내가 아이들에게 새삼스레 배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진심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 기본을 다시 깨우치게 해준 꼬마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을 만나게 해준 이보영 프로듀서와 어른 천사 같았던 용재 오닐에게도…….
2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4,000원 전자책 보기
꽤 오랫동안 사람들의 ‘숨’을 위협해 온 것은 미세먼지였다. 그걸 막아 주는 것은 마스크였다. 우리 뉴스도 마스크가 중요하다고 거의 매일 보도했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이 잘 쓰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가 덮쳤다. 이번엔 마스크가 모자랐다. 사람들은 ‘현존하는 눈앞의 위험’에만 반응한다. 미세먼지는 현존하긴 해도 그것이 언제 발병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환경 문제가 그렇다. 당장 내가, 우리 가족이 죽는 것도 아니므로 짐짓 무시하고 기피한다. 환경 문제가 ‘현존하는 눈앞의 위험’이라는 걸 알리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로 외면받다 보면 힘이 빠진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박상욱이 그렇지 아니하다. 그는 오랜 시간, 스포츠 선수로 치자면 비인기 종목에 몰두해 왔다. 오늘 독자들의 손에 들린 이 책은 그가 해 온 지난한 작업의 중간 마무리다. 코로나가 한창 시작되고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때, 몇몇 사람들이 인사를 전해 왔다. 그간에 우리 뉴스를 보면서 미세먼지에 대비해 마스크를 많이 사 두었는데, 그 덕에 잘 쓰고 다닌다고. 환경 문제에 있어서 박상욱이 해 온 일이 이를테면 그런 역할일 것이다.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0월 7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1,200원 전자책 보기
정제윤과 신진은 지난 5년여 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난 그 다이내믹했던 순간들의 이면을 기록했다. 기자는 기록이 업이라 하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을 챙겨두고 있는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나로서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사건과 그 시간들을 두 기자와 함께 겪어냈으므로 ‘내가 모르는 건 엔간해선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초고를 열어보았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이들의 메모들을 좀 더 일찍 꺼내볼 수 있었다면 내가 진행했던 그 많은 뉴스들과 인터뷰도 그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겪어냈던 일들의 이면까지 알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그래서 또 깨닫게 되는 사실. ‘기록’은 어떤 경우에든 소중하다. 심지어는 ‘잡담’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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