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반려인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 10여 년간 교사로 근무한 학교를 그만뒀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박차고 나와 한다는 일이 고작 개 반려하기라는 게 의아할 수 있지만, 수년간 반려 가족을 꿈꾼 내겐 진지한 선택이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한 유기견을 위해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따고 각종 수업을 듣기도 했다. 이제는 보호자와 교감할 줄 알게 된 반려견 무늬와 친구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을 꿈꾸며 살고 있다.
임시보호 공동체 버려지거나 학대와 방치 현장에서 구조된 개의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안락사 직전의 한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게 되었다. 따뜻한 가족을 찾아줌과 함께 찾아온 이별에 매번 눈물 콧물 쏙 빼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음을 알게 된 후 가족들과 함께 꾸준히 임시보호 봉사를 하는 임시보호 공동체가 되기로 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가족의 품에 안긴 개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울다가 웃곤 한다.
동물구조단체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의 액터로 봉사하고 있다. 단체가 구조한 구조견의 입양 공고문을 작성하는 팀의 일원이다. 홈페이지와 SNS에 싣는 이 글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작은 생명이 당당히 살아 있음을 세상에 크게 소리쳐 알리는 것과 같다. 또한 어딘가에 있을 가족에게 이 글이 닿아 입양으로 이어져야 하기에, 늘 진심을 담고 최선을 다한다.
글쓰기 생활자 학창 시절엔 끓어 넘치는 자아를 종이에 꾹꾹 눌러 담아 나열한 단어와 문장을 시로 포장해 과분한 상을 받았고 대학에 진학했다. 소중한 인연, 찬란한 일상의 영감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게 아쉬워 무엇이든 꾸준히 적는다. 그중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쓰는 건 큰 용기를 내서 하는 편인데, 그렇기에 이 책에 담은 글은 행간과 여백에 숨겨둔 뜻까지 모두 애달프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