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 인문, 사회 등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고 번역한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독일 병사와 함께한 여름』, 『심리학을 말하다4: 섹스』, 『내면 치유』, 『무엇이 삶을 놀이로 만드는가』가 있다.
하일러의 글이 빛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응급실 너머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응급실에서 목격하거나 직접 겪은 현대 사회의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동시에 친절과 연민, 회복력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현실이 어떠하든 인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저자의 휴머니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진리일지 모른다. 삶은 고통이라는 것! 누구나 살면서 아픔을 겪게 된다는 것!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고통에서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