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열 곳의 책 짓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니 책의 가치를 훌쩍 넘는 별책부록을 얻은 기분입니다. 이제 책을 읽을 때면 판권면에 자리한 사람들이 분주히 행간을 오가는 것이 보이고, 페이지 사이로 삐져나오는 정성이 보입니다. 세상에 나와 어엿하게 제 몫을 해내는 책이 신통하고 기특해서 아이 머리를 쓰다듬듯 책 표지를 어루만지게도 되고요.
이 책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닿아 책 읽는 재미를 보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출판을 꿈꾸고 있거나 출판사를 차릴 운명과 마주한 누군가에게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