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이 확보되어 있잖아요. 엄마들은요, 그런 거 없어요. 아기가 남긴 밥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경우도 많고 아이가 잠든 시간에는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해요. 정정당당하게 쓸 수 있는 휴가도 연차도 없고요. 온종일 누구보다 힘들게 일하지만 급여도 없어요. 몸이 아파도 병가도 없네요. 아파도 아플 수가 없어요.
그러나, 이 힘든 육아라는 직업을 버티게 하는 존재가 있죠. 바로 아이입니다. 아이를 보며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해요.
‘너 때문에 산다.’
‘엄마는 너만 보고 산다.’
‘너는 엄마 인생의 전부야.’
이렇게 아이만 바라보고 살다 더는 엄마의 손길을 필요하지 않게 되면 많은 엄마가 주부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해요. 평생을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해 온 엄마에게 공허함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인생을 뒤로하고 자식과 남편을 위해 오로지 희생만 해온 엄마의 삶.
많은 엄마가 ‘엄마’라는 직책 뒤에 숨겨진 본인의 진짜 이름을 꺼내지 않고 살아요.
저 역시 평범한 엄마였어요. 엄마라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게 없었죠. 문뜩,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 서글펐던 어느 날 남편에게 ‘자기야’라는 호칭 말고 이름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를 찾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미리 찾아온 주부우울증이었을까요?
엄마의 감정 온도에 따라 가정의 온도도 달라진다고 하죠. ‘엄마가 당당하고 행복해야 가정에 평화가 온다.’라는 뜻도 될 거예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나 자신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10년 전부터 마음의 구석진 공간에서 지내고 있던 ‘작가의 꿈’을 말이죠. 저에겐 기적이었어요. 책 한 권 분량을 쓰고 출판사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는 것이 말이에요.
평범한 엄마, 평범한 아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
멋지고 뿌듯한 일이에요.
제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이 행복을 여러분도 느껴보셨음 좋겠어요. 꼭이요.
진짜 나를 찾으세요.
나로 살아가는 시간을 가지세요.
‘힘든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든 엄마가 꿈을 찾고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했으니까,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로이와 리아 엄마라서 행복한,
꿈을 찾고 꿈을 이루어서 행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