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다.
김성룡은 문학이란 아름답게 나타내기, 지어서 만들어내기, 자기 사상을 표현하기라고 생각한다. 문학에 관하여 처음 쓴 글이 메타포(Metaphor) 연구인데 이것은 아름답게 나타내는 방법으로서의 수사학에 대한 그의 관심을 처음으로 적은 것이었다. 그것을 학부 졸업 논문으로 제출한 이래, 수사학에 대한 탐구, 곧 시학(詩學) 내지 시론(詩論)에 대한 관심은 그의 공부의 한 기둥이다.
지어서 만들어내기에 대한 관심은, 문학 작품은 서사든 그렇지 않든, 허구든 그렇지 않든, 현실 세계로부터 문학 세계를 구분하는 틀에 대한 관심이다. 문학의 세계는 만들어진 세계이므로 현실 세계는 아니다. 그것이 현실 세계를 닮아야 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전자는 존재의 원리라면 뒤의 것은 당위의 원리에 서 있다. 이 두 가지가 허구론(虛構論)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석사 논문의 주제가 이것이었다.
문학은 어떤 상황이든 자기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것이다. 문학이란 문학의 형식으로 나타낸 글쓴이의 사상이다. 자기의 생각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생각도 표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문인이 사회적 오락 기구의 한 직능인, 예술 분과의 구성원 정도에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지성으로서 추앙을 받는 것은 바로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박사 학위 논문으로 다루었다.
학부, 대학원을 다니면서 시학, 허구, 사상의 문제를 차례로 다루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학, 허구, 사상은 지금도 그의 글쓰기의 세 거점 지점이다. 그리고 이 세 점을 지나는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면서 문학의 노천광을 채굴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문학사상사 1≫, ≪우연이란 무엇인가(번역)≫,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공저)≫ 등의 책을 냈고, <이중 텍스트의 시학과 중층 독해의 이론에 관한 연구> 등 시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김성룡은 그의 글이 떨림을 준 적이 없다는 데서 열등감을 갖는다. 하지만 문학의 산은 무진장(無盡藏)이다. 아직도 얻을 게 많고 쓸 것이 많다. 그래서 즐겁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