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싫어했다. 더위를 피해 그늘만 찾아 걸었고 장마에 젖은 표정은 아무 일 없는 듯 볕에 말리며 지냈다. 질색하던 여름을 온통 비켜 왔다고 생각했는데, 뜨겁고 찬란한 기억들이 모두 여름의 가방에서 쏟아진다. 나는 그걸 주워 담다가 여름을 사랑하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가 모르고 살 뻔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랑하고 소중하지 않았던 것들을 아껴 주며 당신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도록. INSTAGRAM: @illhong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