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석조미술의 나라이다. 돌과 인간 사이의 조화가 아름답고 돌을 생각하는 정서가 무한히 예술로 승화된 곳이다. 돌이 탑이 되든 장승이 되든 그 무엇이 되든 우리 민족은 돌마다 그 마음을 기가 막히게 읽어 성정대로 돌이 원하는 대로 합당한 조형물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었다.
초현대화로 치닫는 과학문명 속에서 우리는 과거에 너무나도 친숙했던 돌의 문화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돌이 존재하는 한, 돌의 문화는 계속돌 것이며 돌에 대한 옛 정취를 고스란히 음미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욱 성숙된 돌의 미학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