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에 있는 오민수 기자입니다. 책만 내고 통 신경을 안썼더니 얼마나 팔리는지,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 딴에는 10년 기자 생활을 결산한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3김 시대의 조속한 청산과 새 정치를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저는 결단코 무지막지한 정치자금의 세계를 이해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세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어떠한 실천도 불가능합니다. 아니 어떠한 실천도 해서는 안됩니다.
포이에르 바하의 11번째 테제(10번째인가?)가 시사하는 바는 역설적으로 요즘 시대에도 잘 적용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지금 세계에 대한 아무런 '이해'없이 공격적으로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저의 견해나 책에 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하시라도 이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세상 모르게 세상을 배우고 있는 여섯살, 네살 저의 두 아이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2000년 8월 10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