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차원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웹은 PC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 폰 등의 2차원 평면 스크린에 존재한다. 우리는 납작한 평면 스크린을 들여다보며 정보를 공유해왔다. 오늘날 우리가 실제로 생활하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새로운 웹 환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증강 현실(AR) 게임으로 꼽히는 가 AR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AR 기술을 시도 중이다. 코스메틱 브랜드 맥(MAC) 코리아는 실시간으로 립스틱 발색을 체험할 수 있는 '유튜브 AR 트라이온' 기술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콘텐츠 재생 중 마음에 드는 립스틱을 클릭하면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돼 구매할 수 있다. 기아(KIA)는 국내 자동차 기업 최초로 비대면 고객 체험 앱인 '기아 플레이 AR'을 론칭했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부터 내부까지 가상 공간에서 경험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빈 곳을 비추면 실물 크기로 소환된 신형 자동차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앱이다. 립스틱에서 자동차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 테스트해보지 않아도 디지털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렸다.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테슬라(Tesla)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계 최초로 가상 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억 5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인 페이팔(PayPal)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 화폐를 거래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화폐로 자동차 등 실제 자산을 마련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가상 화폐가 일상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상을 바꿀 잠재력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웹 3.0에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의 암호 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에 따르면 인터넷 환경을 탈중앙화하는 웹 3.0이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웹 3.0 시대에 접어들면서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웹 환경이 필요하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 역할을 할 웹 3.0 시대에 필수적인 웹 환경, 즉 공간 웹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웹의 진화 과정부터 웹 3.0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공간 웹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또한 공간 웹을 형성하는 블록체인, 가상 현실(VR), 증강 현실(AR), 사물 인터넷(IoT), 인공 지능(AI) 기술과 그 컨버전스를 적절한 예시를 들어 다루고 있다. 공간 웹이 어떻게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세계를 실제 세계로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두 세계를 어떻게 구현하고 상호 작용하는지를 확인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 보호 등 윤리적 문제를 비롯해 우리 삶을 디지털화하는 의미와 그에 따른 위협 요소도 함께 다루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도와준다. 두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은 어느새 2차원 웹 페이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3차원 공간 웹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