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몇 개월 앞둔 가을, 완성되지 못한 소설 몇편이 담긴 습작노트를 들고 왕복 3시간 거리의 혜화동에 글을 배우러 다녔다. 무엇을 하든 미래에 글을 쓰고 살 것이라는 꿈이 있었다. 수없는 계절을 보내고 점점 꿈보다 현실에 가까워졌지만 돌고 돌아 지금, 서른이 되어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소설이 아닌 내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