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동차가 출시되기 전 자동차 주요 시스템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에서의 침투 테스트 기반 사이버 보안 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 자동차 해킹이라는 분야를 알리고 더 많은 자동차 전문 해커가 활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역서 출간에 도전했다. 옮긴 책으로는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Car Hacker's Handbook』(2017)이 있다.
지난 수년간 자동차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들로 자동차는 단순히 '탈것'이라는 이동 수단의 개념에서 '스마트카'라는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다양한 IT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주변 인프라, 자동차 간의 데이터를 통신하며 다양한 센서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주행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간의 삶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될 것이며 미래에 자동차는 지금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쟁사보다 더 뛰어난 '스마트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자동차에 도입한다. 그리고 미래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한다.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흥 자동차 제조사들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며, 자동차의 기술적 발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자동차 해킹'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해킹의 목적은 기존의 IT 서비스에 대한 해킹의 목적과는 엄연히 다른 지점이 있다. 공격자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자동차가 해킹돼 자동차가 처리하는 데이터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명과 관련된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언론보도로 자동차 해킹이 실제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자와 다양한 기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동차 해킹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로 생각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에 동감하고 실질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는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를 출시하기 전, 자동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관련 문제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출시 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과 방법론을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설명한다. 역자도 실제 현업에서 겪었던 유사한 경험과 수많은 고민을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번역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이 필요한 곳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자동차 보안 기술의 발전과 국내 자동차 보안전문가가 더 많아지는 계기가 돼 언젠가는 더 좋은 책이 우리의 손에서 출간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