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훔볼트 김나지움 Humboldt Gymnasium(Bad-Homburg)을 졸업, 한국외대부속외고 독일어과와 이화여자대학교 독어 독문학과에 진학하여 독일어에 대한 깊은 탐구와 배움을 지속하였다.
독일 쾰른대학교 연수 및 독일문화원 근무를 통해 독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점들이 무엇인지, 또 독일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지금도 독일어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독일어 교육과 문화교류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머리말
EU(유럽 연합)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일어'
독일어는 어렵다. 독일어 배워봤자 독일 말고 어디에서 쓰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없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오늘날 다시 독일어의 중요성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일은 유럽 연합의 강국 중 하나이자 핵심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독일어는 유럽 연합의 공용어로 쓰이고 있죠. 또한 한국과 독일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끈끈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경제, 복지와 중소기업 육성 비전 등은 독일의 연구 결과와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화되었고 앞으로도 대북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은 강화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독일, 그리고 독일어는 우리 일상생활에도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신는 '닥터마틴 Dr. Martens', 인류가 가장 많이 먹는 약 '아스피린 Aspirin', 한국인이 선정한 최고의 자동차 '벤츠 Benz, 아우디 Audi, BMW' 등 이 모든 제품이 독일에서 생산되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에 독일어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 '아르바이트'는 독일의 '일'을 의미하는 'die Arbeit'에서 유래했답니다. 구급상자에 든 가제는 'die Gaze', 맥줏집 간판에 쓰인 호프도 '마당이 있는 건물'을 의미하는 'der Hof'라는 독일어에서 유래했지요.
이렇듯 우리는 독일과 독일어를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익숙하게 접해왔어요. 하지만 독일어를 어려워하고 멀게 느끼는 이유는 바로 문법 때문일 것입니다. 언어도 생소한데 성은 또 뭐며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하지만 필자가 청소년기를 해외에서 거주하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워본 결과 언어는 문법이 아니라 회화와 듣기로 배워야 한다는 거예요. 문법은 그 후에 해당 언어의 특성을 알고 싶을 때 배우면 전혀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이해가 되죠.
이런 독일어의 재미를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복잡한 문법보다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독일인다운 구어'부터 상황에 꼭 맞는 맞춤 표현까지 실용성 있는 문장들을 담았어요. 또한 이 책의 특징은 독일어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누굴까 고민하여 각 독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내용으로 챕터(Kapitel)를 구성했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회화를 배우고 그다음은 여행을 가는 분들, 이어서 독일에서 살게 된 분들을 위한 모든 상황의 회화문을 배울 수 있죠. 그리고나서 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일상 생활회화까지 세분화된 표현들이 이어집니다.
발음 때문에 고민인 분들을 위해서는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였어요. 독일어 발음을 한글로 옮긴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대한 독일어의 소리에 가깝게 옮겼기 때문에, 원어민이 녹음한 MP3와 함께 본다면 혼동하기 쉬운 발음이나 어려웠던 발음들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