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재미있는 글이 쓰고 싶어 작가가 된 넘쳐나는 끼로 뭉친 사나이, 한여울. 지난 2015년부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의 이야기를 이제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범죄의 신』은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한 재미란 무엇인지 잘 드러난 수작이다. 실제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듯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 또는 내 친구와 같다는 느낌이 들뿐만 아니라, 벌어지는 사건 또한 기상천외하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추악함과 욕망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실제로 있을 법하기에 간담을 서늘케 하는 구석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얻게 되는 교훈은 얼핏 가볍게만 보이는 이 이야기에 깊이를 더 해주기에 작가가 지닌 역량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경쾌하면서도 진중함이 살아 있는 이야기, 새로우면서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바로 이 작품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