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전체 성경(Tota Scriptura)이라는 종교개혁이 전수해 준 성경해석 방식을 따라 말씀을 살피고 증거 하는 저자는 교회다운 교회를 꿈꾸며, 성경과 신학과 교회사의 통섭,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만남이 있는 설교를 지향한다.
진리와 사랑이 싹트고 숨 쉬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한길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부산대학교(B.A),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일반대학원(Th.M)에서 공부했다. 신학의 모든 분야와 한국교회의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갖고, 복음과 교회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성경 전반을 구속사적으로 살핀 『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세움북스), 구원론의 기본을 다룬 『나에게 거듭났냐고 묻는다면?』, 『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있을까?』, 『성화, 이미와 아직의 은혜』를 비롯해,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이상 좋은씨앗), 『특강 예배모범』(흑곰북스), 『사도신경,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해설서와 교재)』,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해설서와 교재)』, 『벨기에 신앙고백서 강해(해설서와 교재)』(이상 디다스코) 등이 있으며, 공저로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 『교회의 직분자가 알아야 할 7가지』, 『성도가 알아야 할 7가지』(이상 세움북스), 『종교개혁, 왜 오직인가?』(생명의 양식) 가 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 ‘기독교의 모든 것’을 운영하고 있다.
주일예배에서 빠지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설교, 찬송, 기도, 헌금, 그리고 사도신경 고백입니다. 주일만 아니죠. 각종 모임에서도 사도신경을 암송합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함으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그중에 하나가 사도신경 암송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회학교에서 외우라고 했고, 자라면서는 예배 때마다 암송하니 잊으려 해도 잊어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일 오전과 오후(저녁)예배, 그 외에 1주일에 1회 정도 암송한다고 가정하면 10년만 교회를 다녀도 약 1,500회를 암송하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를 수십 년 이상 다닌 분들과 대화하다가 놀랄 때가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외우지만 정작 그 의미를 잘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중직을 맡은 분들 중에도 제법 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당황합니다.
사도신경을 왜 외워야 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우더라도 그 의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각 문장과 단어는 알아도 단어와 단어의 관계, 문장과 문장과의 관계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가장 단순한 예로, ‘거룩한 공교회’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물으면 제대로 이해하고 답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혹 그 의미를 알아도 이 부분이 ‘성령을 믿으며’에 이어진다는 사실과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몸의 부활’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 일은 언제 일어나는 일인지를 모르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간혹 안타깝고 참담하기까지도 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걸 모르면 어쩐다?’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현실이 그렇다 해도 비관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다 그리스도의 학생들입니다(벨기에 신앙고백서 제13조).
사도신경을 바르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복음을 더욱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 아니라 복음을 모르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데 유용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이해하고 고백할 때, 교회는 더욱 신앙고백 공동체로 든든히 서게 됩니다. 모든 교인들이 사도신경을 잘 이해하고 암송한다면, 이단에 빠질 수 없습니다. 이단이란 성경의 가르침에 벗어난 잘못된 가르침을 특징으로 하는데, 사도신경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러한 잘못된 가르침에 빠지기 어렵습니다. 간혹 신천지 같은 수준 낮은(?)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도신경만 잘 알아도 이단에는 안 빠질 텐데’ 하고 말입니다.
사도신경은 쉽습니다. 하지만 계속 배워야 합니다. 기독교 교육의 기초는 사도신경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치부에서부터 노년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은 사도신경을 토대로 합니다. 칼뱅의 유명한 책 『기독교 강요』도 사도신경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암송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암송은 그 의미를 분명히 이해할 때 의의가 있습니다. 배움과 가르침 없이 암송만 계속하다 보면 결국 주문(呪文)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배우고 암송하고, 암송하고 배워야 합니다.
이 책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저의 책 『사도신경, 12문장에 담긴 기독교 신앙』(디다스코, 2017)을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습니다. 더 깊은 공부를 원하시는 분은 위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