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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정상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상주

최근작
2019년 12월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

정상규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청송2보호감호소, 안동교도소, 김천교도소, 천안교도소, 대구교도소, 대전교도소 등지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그는 고려대학교 사회복지실천연구회회원이자 한국교정학회 회원이며 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 회원으로, 한국교정복지학회 이사를 역임하였다. 2000년 수필부문 공우신인문학상 수상과 문학세계에 등단한 그는 백석문화대학 겸임교수 (2005~2006)를 지낸 바 있으며, 한국문인협회회원이기도 하다.

교정학술논문 최우수상 등 법무부장관상 4회 수상
제3회 공무원 문예대전 행정자치부 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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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 - 2019년 12월  더보기

좌충우돌 교도소 이야기를 마치며 재소자들과 함께 25시간 생활하다 보면 어떤 때는 내가 무슨 죄를 짓고 들어온 재소자는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3일에 한 번씩 야간근무를 하고 비번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재소자들은 사소한 물건을 훔친 절도범에서부터 강도, 살인범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천태만상이다. 다양한 부류의 재소자들과 함께 제한된 시간, 제한된 공간 속에서 하루 종일 근무한다. 혹은 야간근무를 할 때도 있다. 근무를 마치고 아침 10시 30분이나 돼서 퇴근할 때, 비로소 25시간의 징역살이가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무하는 교도관들 역시 절반이 징역살이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상하게도 15척 담 밖을 벗어나 교육이나 파견 근무로 소를 잠시라도 떠나게 되면 담 안의 생활이 몹시도 궁금하고, 돌아와서 다시 근무하면 또다시 담 밖의 생활이 그리워진다. 이렇게 담 안과 담 밖으로 마음과 몸이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전생에 무슨 죄로 반 징역살이를 살러 왔나 하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곤 한다. 얼굴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직업,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른 재소자들을 거실에 여러 명씩 수용하여 생활하게 하다 보면, 예기치 않았던 우스운 일과 사고가 발생한다. 이 모든 것이 교도관의 책임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사건을 책임져야만 하는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다룰 때에 이렇게 다루면 된다는 무슨 수학 공식 같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재소자의 마음을 투시경으로 투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죄를 짓고도 이곳 교도소에서 삐뚤어진 마음으로 생활하는 재소자들이 종종 보인다. 교도관들은 그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대로 십수 년간 생활하는 재소자가 깊이 반성하고 한문성적 우수자 등으로 모범 수용자 합동접견이 실시되어 부모님들과 형제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마치 내가 합동접견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은 환골탈태하고 개과천선하여 출소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되면 다시 교도소에 수감되어 나를 만나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가끔 신입실에서 출소한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입소하는 재소자를 보기도 한다. 그런 사람을 보면 ‘아! 개과천선이 이렇게 어렵구나.’ 하고 비애감에 젖기도 한다.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교도관이 되어 재소자들과 만나기 싫은 대면을 하고 그들을 이끌고 나가야 하나. 이것을 두고 절반의 징역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도관들은 근무 장소가 한정되어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교도관은 엄연히 관리자이며 25시간이 지나면 퇴근하고 쉴 수 있는 공무원이다. 소방관은 소방관대로, 경찰관은 경찰관대로, 교도관은 교도관대로 회의감, 허탈감 등 직장인으로서 여러 가지 갈등이 있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성취감 또한 맛볼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가 내가 이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범죄가 없는 사회나 국가는 있을 수 없다. 범죄 문제를 웬만큼 해결하였노라고 자부하는 나라도 없다. 범죄의 원인에 대해선 범죄에 가담한 개인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은 사회의 부속물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사회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때문에 급격한 사회 변화에 소수무책이었던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재소자들 역시 한 나라의 국민이다. 아울러 이들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점 역시 국민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협력하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비좁은 사각형의 사회, 교도소 안에서 친절한 미소로 접견인들에게 인사한다. 출소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는 이곳에서 그들을 마주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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