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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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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 9791185796437>

전재복

소년조선 동화 당선(1979)
한국시 신인문학상(시)(1993)
월간스토리문학 신인문학상(수필)(2005)
시집『그대에게 드리는 들꽃 한 다발』
『풍경소리』『연잎에 비가 내리면』
산문집『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불교문학회,
기픈시문학회, 나루문학회 회원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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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 9791185796437> - 2015년 1월  더보기

한번은 고백해야지, 더 늦기 전에 한번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처럼 늘 생각 속에 담아둔 건 한참이나 된 일이다. 그러나 누가 알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닌데 자청해서 못나고 남루한 몰골을 남 앞에 드러내며 망신을 자초하는 일이 자꾸 머뭇거려진 건 숨길 수 없는 일이다. 은유와 함축이라는 든든한 어깨에 기대어 시집을 묶어낼 때는 그래도 덜 부끄러웠다. 두서없이 때로는 절절하여 적어둔 글일 테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일임에도 글속의 행간을 되짚어 가다가 혼자서도 민망하여 숨고 싶은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산문집을 묶어 내야 하는 이유를 굳이 찾아내라면 마흔 즈음의 그 쓸쓸하고 추웠던 시간들, 인생의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만나고 생각하고 맛보던 기쁨 혹은 슬픔이나 아픔까지도 그냥 놓아버리기엔 아쉬움이 너무 커서라고 말하고 싶다. 무슨 대단한 행적을 남기거나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온 여정이 아니어서 이야기가 심심하고 담백할지도 모르겠다. 친정어머니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회한, 낙제점 엄마의 미안함, 제대로 여물지 못한 마음으로 부딪치던 관계들, 일상에서 얻었던 소소한 기쁨과 아픔까지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엮는다. 살갗에 와 닿는 이불의 무게가 새삼 가볍게 느껴지는 이 저녁 달빛이 유난히 차다. 깊어지는 계절 속으로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하루가 다르게 빨라진다. 한계절의 속도가 이렇게 빨라지는데 내 생의 속도계는 지금 얼마만큼의 눈금을 넘나들고 있을까? 아무렇게나 쌓아두었던 세월의 궤적들을 이렇게 한 단원으로 묶어 정리하고 나면 나는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날들을 맞이할 것 같다. 그것이 어느 날 죽음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라도.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오늘 내게 와준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살 일이다. 언제나 한 발짝 떨어져서 나를 바라볼 수 있기를 한걸음 다가가서 너를 이해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은다. - 옥정리 맑은 물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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