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 아이언멍거는 어머니의 고향인 영국 콘월의 어촌 마을 메바기시에서 십 대 후반을 보냈다. 그는 노팅엄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리버풀 대학교에서 거머리와 편향동물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이력을 살려 영국 전역의 동물원에서 쓰이는 『동물원 가이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IT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취미로 매일 350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 혼자서 꾸준히,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재미로 써나갔다. 그러다 쉰 살이 넘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을 BBC 기자인 아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언론인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도 재미있다는 든든한 격려 덕분에 책으로 낼 결심을 했다. 첫 소설 『막시밀리안 폰더의 뛰어난 뇌The Notable Brain of Maximilian Ponder』(2012)는 출간되자마자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운명을 믿는 여자와 사실만 믿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두 번째 소설『우연의 일치The Coincidence Authority』(2013)는 코냑 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세 번째 소설 『고래도 함께』는 위트 있고 익살맞으면서도 깊이 있고 감동적인 현대 우화이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땅끝 마을 세인트피란 앞바다로 떠밀려온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콘월의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작가의 삶과 동물학 지식이 어우러져 빼어난 소설로 재탄생되었다. 그는 2016년 현재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슈롭셔에서 아내와 장성한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