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생. 1998년 문예계간지 《시안》에 연작시 「황방산의 달」이 당선되었고, 시집으로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등이 있다. 그의 시세계는 근대화에 소외된 고향과 거기에 살았던 분들의 이력을 자양분 삼았는데 토속적 이미지를 현재로 재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시에 표면화된 전북의 입말은 날것의 미학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웅지세무대 교수이다.
오랜 기간 시를 만났다. 언어감각이 햇살처럼 빛나는 시, 뜻을 종잡을 수 없는 별별 이상한 시, 읽으나마나 한 시,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촉촉한 시편들도 만났다. 시를 만나는 시간은 행복했다. 사실과 행위의 인간적 형상화가 시이며, 삶의 곡절을 문 토막을 거울에 비춰보는 맑은 정서가 시이기 때문이다.
캄캄한 세상을 캄캄한 먹물로 밝히고자 했던 선인들의 뜻을 받드는 심정으로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를 내놓는다. 이 비평집은 시단을 풍요롭게 하는 현역 시인들의 작품으로부터 한국 근대시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1920, 30년대 작품들까지 총 4부로 엮었다.
좋은 시를 열망하는 학생들, 시인보다 시를 더 열심히 읽는 분들, 연세가 드셨어도 여전히 문학청년인 분들께도- 이 책이 맑게 다가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