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2001년 SBS 단막극으로 데뷔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드라마 『우리 집』, 『내 사랑 팥쥐』,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등이 있다. 작가가 집필한 대하역사극『이산 정조대왕』, 『동이』, 『마의』는 모두 높은 시청률을 올리면서 소설로 집필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을 끄집어내어 무언가를 말하고자 할 때 언제나 가장 두려운 것은 그것이 실제와 너무도 다른 간극을 갖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자칫, 비겁한 자의 삶이 숭고한 것으로 치장되고 용감한 자의 생이 비루하게 그려질 위험이 너무도 많은 까닭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지난한 생을 마감하고 다른 세상에 가 있는 그들은 까짓 세상의 기억 쯤이야...하며 허허롭게 웃어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은 이야기 속에서 펼쳐질 저들의 또 다른 삶이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와 어떤 정의를 담아내고 있는가 하는 점일 지도 모릅니다. 그런 근거 없는(?) 바람에 기대어 또 한편의 부족한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부디 ‘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 숙빈 최씨가 새로 부여받은 자신의 생을 흐뭇하게 지켜보기를. 무엇보다, 그녀가 자신의 시대를 향해 날렸던 일격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작은 희망과 통쾌한 기쁨으로 전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