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8개월 전에 프린스턴 대학으로부터 키르케고르의 '비교적 짧은 생애'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필자는 곧 이 일에 착수할 결심을 내리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비록 필자 자신도 키르케고르의 생애에 대한 좀 더 작은 책의 필요성에는 동감하였지만, 같은 필자가 동일한 인물의 전기를 두 가지나 쓴다는 것이 이상스럽게 생각되었지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았을 때, 만일 그런 특이한 일이 희귀하다기보다는 독특한 일이라고 한다면, 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가이 들었다. 인간이란 무엇에나 독특해야만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