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본 홋카이도 후카가와에서 태어나 류코쿠 대학을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를 수료했다. 정토진종(浄土真宗) 본원사파(本願寺派) 일승사 주지이다. ‘소라치 민중사강좌’ 대표, ‘강제연행·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 포럼’ 공동대표, 대한민국 총리실 산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해외 자문위원, NPO 법인 ‘동아시아 시민네트워크’ 대표로 있다.
저서로 『念仏の鼓動: アイヌ問題, カンボジア問題など』, 『若者たちの東アジア宣言』, 『[東アジア] 日本が問われていること』(공저), 『真宗と社会』(공저), 『クッキ物語』 등이 있다.
“아버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과거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칠수록 과거는 집요하게 따라온다. 과거에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똑바로 서서 과거를 마주봐야 자신과 타인을 깊게 이해하는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 홋카이도에는 다코베야라고 불리는, 감금 노동을 강요한 노동 현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조선인들과 함께 일본인 노동자들 다수가 강제 노동 끝에 사망했다. 전후의 일본 사회는 이 희생자들을 간과해 왔다. 슈마리나이의 오래된 사원에 남겨진 위패는 과거를 전해 주는 표식이었다. 광현사로 안내받고 위패를 마주한 날로부터 40여 년, 유골을 ‘발굴’한다는 말 그대로 과거를 꺼내는 일을, 동아시아 공동 워크숍에 모인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시작했고, 그 뒤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이어 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이었지만 끊임없이 과거와 마주하고자 노력함으로써 국경을 초월해 인간관계가 확대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