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발달장애의 진단을 가진 타쿠토와 그의 엄마인 유코의 이야기입니다. 타쿠토가 유아기부터 초기 성인기까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담한 필치로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타쿠토와 유코는 타쿠토에게 어떤 증상적 측면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타쿠토는 최경도의 발달장애에 해당되어 의료적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유코가 타쿠토를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할 발달장애 아이로 여기고 기계적인 검사와 치료 절차에만 의존했다면, 타쿠토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면서 성장해 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책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각종 굴곡 속에서 ‘발달장애’라는 잘 바뀌지 않는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도, 타쿠토는 학교에 나갔고, 친구를 만나고, 직장에 취업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어려움을 겪는 타쿠토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성원해 줍니다. 타쿠토 모자에게 발달장애는 타쿠토의 일면이었을 뿐,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처럼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도 학교를 다니고, 친구를 만나고, 직장에 취업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도록 당사자의 노력, 그리고 가족과 사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일본의 사회적 환경과 시스템,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다른 부분이 많겠지만, 타쿠토의 이야기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발달장애 환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