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풀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대수의 트리뷰트 컴필레이션 앨범인 <물 좀 주소>에 참여하며 씬에 등장했다. 당시 계피의 피춰링과 함께 몽환적이고 주술적인 칠아웃(chill-out) 풍으로 재구성된 판다풀 프로젝트의 "물 좀 주소" 리메이크는 두루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며 그의 다음 작업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같은 해 12월, 3곡 10트랙이 수록된 슈퍼 맥시 싱글 <로브누와 L'aube Noir>를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게 된다. 아픔과 상실감, 슬픔과 회환의 정서로 가득한 <로브누와 L'aube Noir>의 음악들은 그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치유와 구원에 대한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통찰을 다양한 형식적 실험미와 함께 담고 있다. 판다풀 프로젝트는 이 데뷔 싱글이 발매된 지 5년 만에, 드디어 정규 1집 앨범을 들고 씬에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