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홍익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소설론, 창작론 교수를 역임하였다. 연구서로 『한국 현대소설사론』 『변시지』 『새로 읽는 오늘의 우리 문학』 『한국 근대소설의 구조』 등이, 창작집으로 『갈등의 힘』 『원무』 『풍경과 시간』 『백치의 여름』 『선주하평전』 『외출』 등이 있다. 2020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어설픈 서구 추수의 모더니즘 속에서 자기 예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의 어려움을 제주-오사카-동경-서울-제주로 이어지는 작가의 고향회귀의 과정이 잘 말해 준다. 변시지 예술의 구도자적 순례는 대지와 바람의 뒤섞임 속에서 마침내 황토빛으로 열렸으며 그것은 이제 그의 사상이 되었다. 그는 자연 속에서의 인간의 실존적 위상을 바라보는 우주적 연민, 달관과 체관의 어떤 높은 경지에 와 있는 듯하다. 그의 그림처럼 예술과 풍토, 지역성과 세계성, 동양과 서양이 함께 만나는 희귀하고도 소중한 사례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