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에 태어난 하랄트 벨처는 괴테 인스티투트가 ‘학문의 얼굴들’의 한 사람으로 선정한 독일의 대표적인 소장 사회심리학자이다. 현재 플렌스부르크 대학의 전환설계학 교수로 있으면서 베를린의 비영리단체인 ‘푸투어츠바이 재단(Futurzwei Stiftung)’의 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크트갈렌 대학에서는 사회심리학을 가르친다.
‘전환설계학(Transformations design)’이란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전환을 위해 개인과 사회의 변화 방향을 탐색하는 학문이다. 푸투어츠바이 재단은 인류의 미래 생존을 위해 소비주의와 산업주의에 기초한 기존의 생활양식을 벗어난 새로운 대안적 생활양식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하랄트 벨처는 독일 언론 《슈피겔》이 ‘생산적인 통섭 정신’(produktiver Quergeist)이라 지칭할 만큼 사회심리학이라는 분과학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탁월한 성과들을 발표해왔다. 그의 저작들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폭넓게 읽히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사회변동을 다룬 《기후전쟁》과 《기후문화》(울리히 벡 등과의 공저) 등의 책이 번역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 국가나 사회의 폭력에 관한 사회심리학적 연구를 다룬 《할아버지는 나치가 아니었다. 가족들의 기억 속의 나치즘과 홀로코스트》, 《범죄자.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집단학살자가 되는가》, 《병사들. 전투와 학살, 죽음에 관한 기록》 등의 저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