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및 대학원,
덴마크 왕립 농수의 대학교에서 수학한 농학박사
전남대학교 교수, 잡초·잡초방제학, 생물통계학, 경제지생태학 전임교수, 교무처장, 농대 학장,
농업 개발대학원장
전국 국·공 사립 농과계 대학장 협의회장
한국 잡초 학회장, 농업시스템학회장,
호남식물 보호학회장, 광주 전남 쌀 연구회장,
(사)한국 농식품 생명과학협회 부회장,
한국 농업 사학 회장
두렁산고(散稿) 5집으로 『원점으로의 회기』를 출판한 것은 2002년의 일이니 어언 13년 전의 일이다. 대학교수직을 퇴임하기 이전까지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며 보고 배운 내용을 엮어서 우리가 결국 되돌아가야 하는 회귀의 속성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고 출판사에서는 이 원고에 사진과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여 판매본으로 세상에 내어놓자는 제의도 있어서 한 때 망설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월은 빠르게 흐르고 퇴임후의 새로운 인생역정(온누리길)은 이미 지나친 일을 되잡고 늘어질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필자가 대학에서 교무처장을 지내던 시절 학내에 “종교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개소식 행사를 하던 자리에서 축사를 하였던 적이 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해심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몇 날이라도 웃어가며 함께 살 수가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면 말이 통하더라도 단 하루인들 함께 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대학교육은 국제화, 세계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작 외국어 교육을 앞세우는데 지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실에는 외국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민족마다 처하는 환경과 역사문화, 그리고 종교문화를 바르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교육하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국제화나 세계화는 커녕, 결코 서로 다른 이민족간에 어울려 인간생활조차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는 뜻을 피력하였고 그 자리에 동석하였던 많은 국내외 종교 권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하였던 기억이다.
또 하나 더 양해를 바라는 것은, 필자도 이제는 귓머리가 히끗대는 나이 탓인지 몰라도 여행에 따른 기억력이 옛날같지가 않다. 혹시라도 지명이나 관광요소에 대한 기술 내용에 어느 만큼의 오류가 있을 것은 뻔한 일이다.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길 바랄 뿐이다. 옛날에는 미리 공부하고 계획을 세워서 여행을 하였지만, 이제는 해설자가 있고 안전하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여행단에 끼어 다니기 때문에 편리한 대신 가이드를 통하여 들어 모은 내용으로 이해를 마무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책 제목을 『누리길의 귀동냥 담론』이라 하였다.
다만 이 책이 의도하였던 바, 어느 곳의 어떤 민족이 이루어 온 민족과 종교 문화, 그리고 역사적인 가치관도 제각각 저들에겐 생명의 물이 되고 자양의 먹거리가 되는 것이며 또한 사심없이 미래를 여는 가치관으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야말로 그 때, 그 자리, 그 민족이 치켜드는 한 잔의 생명수 물잔이고 욕심을 털어버릴 한 마디 호언장담이 된다.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즉 해와 달은 이 세상에 하나뿐이겠지만 저마다 치켜드는 어떤 물잔에라도 일월의 빛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뜨고 욕심을 털어낸 시공은 끝없는 곧 우리 모두의 하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