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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수(藍丁 朴魯壽)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하여 아카데미즘을 수학한 한국화단 1세대 작가이다. 아호인 남정藍丁은 20대 후반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지어준 것으로 ‘푸른빛’, ‘가람’, ‘변치 않는 마음’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푸른빛이 지닌 상징과 신비는 그의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화폭 안에서 쪽빛은 신비하고 비현실적이며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이다. 그의 그림에는 홀로 선 선비(소년), 산수, 말, 백로, 사슴 등이 자주 등장하고, 산이나 수목, 괴석 등이 화면 전체를 분할한다. 작가 자신을 투영한 듯한 선비(소년)는 먼 곳 저편에 시선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선비의 모습은 현실에서 한 발 물러선 채 상념에 잠겨 있는, 무언가를 고대하는 작가 내면의 형상화이다. 그의 산수화는, 산을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싶어 했던 작가의 마음과 맥이 닿아 있다. 실제로 그의 산수화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 색감적 강렬함에 사로잡힌다. 한국화의 전통적 요소를 기본으로 하되 보다 세련되고 강렬한 색감을 사용함으로써 현대적 미감이 느껴진다. 그의 예술은 현대적 미감, 전통의 세련된 해석, 미美의 추구, 심상의 구현 등 다층적 격조를 품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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