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리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언어학 입문 강의를 하라는 제의가 있어 이를 기꺼이 수락하고 나서부터 나의 고민은 다시 시작되었다. 수강생 중에는 러시아어, 스페인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 전공자들이 있었지만 프랑스어를 아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었다. 같이 만나서 공부해야 할 우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뿐이었다. 프랑스어로 된 텍스트를 사용할 수가 없으니 매번 우리말로 된 텍스트를 만들어야 했다.
바로 이 강의를 위하여 준비했던 자료가 오늘 조그마한 책이 되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물론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