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1958년에 〈공처가〉로 데뷔한 이후 〈갯마을〉(64), 〈허튼소리〉(86) 등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으며, 제1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안개〉(67)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청주대 교수, 영상물 등급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수용 감독의 성가가 확립된 것은 1960년대로 평가하고 있다. 〈갯마을〉(1965)은 바다에 운명을 맡긴 어촌 아낙네들 이야기로, 마을 과부들이 떼지어 바닷가에 누운 채 시름에 겨운지 흥에 겨운지 모를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문예영화’라는 독특한 스타일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포문을 연 작품이다. 1967년작 〈안개〉는 가상의 공간 무진을 통해 모더니티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서울의 심리적 풍경을 비추어낸다. 모더니즘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원작이며, 누벨바그를 중심으로 한 유럽 현대영화의 영향이 완연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