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성균관대학교 영어교육석사, 영문학 박사
· 우석대학교 영문학 박사
· 대구한의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에 출강
· 경운대학교 교수 정년 퇴임
· 번역서 : 장편 『또 하나의 사랑』(The Home on Hope Street, 2014) 등
<끝없는 사랑의 여정>(Full Circle)은 1984년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다니엘 스틸(Danielle Steel)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본 소설은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리는 스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인 동시에, 여러 면에서 스틸 자신의 자서전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스틸은 18세의 이른 나이에 프랑스인 은행가와 결혼하여 미국과 프랑스 등지를 오가며 화려한 결혼 생활을 했으나,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여 결국 파경을 맞는다. 그 후 두 번째 결혼 역시 실패로 끝나게 되는데, 스틸은 본 소설의 주인공인 타나(Tana Roberts)를 통하여 자신의 체험에서 얻어진 남성관, 결혼관, 가족관 등을 그녀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본 소설은 3부작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은 타나의 출생과 성장배경을 시작으로 한다. 유복녀인 타나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살아온 홀어머니 진(Jean Roberts)의 자식 사랑과, 그 어머니의 연인의 자식한테서 강간당하며 고통과 좌절과 반항으로 보낸 타나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역경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2부에서는 타나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그녀의 가슴 아픈 추억과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도 신념과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이 노력하며 성숙해 가는 타나 자신만의 이상과 꿈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3부에서는 타나의 마음을 열게 한 남자 친구 해리(Harry)와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나는 피치 못할 갈등과 고뇌를 겪으면서도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해가며 입지전적인 성공을 차곡차곡 거두어 나간다.
스틸은 주인공 타나의 좌절, 불행, 고통으로 점철된 삶에서 사랑, 성공, 이상으로 승화된 삶으로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타나가 반드시 모든 이상과 꿈, 그리고 사랑과 성공을 실현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이가 있기에 여전히 그녀의 인생은 끝나지 않은 미래의 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 이쯤 역자는 생각해 본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조그만 점(點)으로부터 시작되어 나름의 완전한 원(圓)을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타나에게 던져진 인생 또한 하나의 조그만 점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나의 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한 딸아이가 출생하여 성장 한 후 어머니가 되고 그 어머니가 딸을 낳고, 또 그 자식이 성장하여 아이를 갖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환경 속에서 각기 다른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결국 이 소설은 '과거 - 타나 어머니의 인생', '현재 - 타나의 인생', '미래 - 타나 아이의 인생' 3대에 걸쳐서 각기 다른 세대와 유형의 삶에 관한 사랑과 행복 그리고 성공의 최대공약 인생 좌표가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넌지시 묻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타나의 인생 역경과 성공을 통해서 우리들은 스스로 완전한 사랑을 했노라고, 아니 지금 하고 있는 중이라는 그리고 앞으로 그리 해야 할 거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교시(敎示)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믿음에 대해 우리는 찌그러진 동그라미 사랑이 아닌 보름달 같은 완전한 동그라미 사랑을 그려가는 인생으로 화답해야 할 것 같다.
본 역자는 이러한 작가의 의중을 가늠하여 본 소설의 원어 제목 “Full”을 “끝없는(Endless)”으로, “Circle”을 “여정(Road)”으로 이해하여 <끝없는 사랑의 여정>(Full Circle)로 정했다.
끝으로 이 역서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은 넥센미디어 배용구 대표님과 교정과 교열에 힘써 준 손귀분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번역을 마치고 난 뒤에 늘 찾아드는 부끄러움이 이번에도 본 역자를 고개 숙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