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승려로, 호는 부암浮菴이며, 무기는 자字이고, 운묵은 법명이다.
일찍이 백련사 제4세 진정 국사眞淨國師의 적자였던 불인 정조 국사佛印靜照國師의 문하에서 출가하였다. 승과僧科에 나아가 상상과上上科에 급제하여 굴암사 주지의 칭호를 얻는 등 명성을 누렸으나 하루아침에 헌신짝 버리듯 던져 버리고, 금강산·오대산 등을 유력하였다고 전한다. 마침내 시흥산始興山에 이르러 암자 하나를 짓고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불화 그리기와 경전 쓰기를 일과로 삼은 것이 20년에 가까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