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소풍 길을 걸으며 거두어들인 사연과 열매를 질그릇에 투박하게 담았습니다.
앙증맞고 작은 열매는 아담한 동시 그릇에 담고, 커서 부담스러운 것은 수필 그릇에 담을 생각입니다. 우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하고 빛 좋은 열매들만 모아 시집 『사랑 공식』에 고이 담아 독자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저의 시 중에는 숭늉 맛과 청국장 맛이 나는 것도 있고, 보릿고개 넘던 어머니의 아픔도, 그리고 열세 살 소년의 설레는 가슴도, 무지개 언덕길에 묻어둔 사랑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