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더위를 피해 어느 계곡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아이 서넛이 얕은 계곡물에 온몸을 담그고 물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계곡물에 뛰어들어 그들과 같이 물장구를 쳤습니다. (…) 그 사이에 아이들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시험에서 100점 맞은 과목이 뭐고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날마다 해내야 할 숙제나 공부가 너무 많다는 불평도 듣고 말았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먼저 소곤소곤 털어놓은 것들입니다. (…) 아이들에게 얻은 시,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