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선 시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이야기가 팬데믹이라는 현상의 밀도와 그것이 세계와 우리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헤아리는 데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같은 이유로 나는 이들의 글을 길잡이 삼아 나와 타인의 삶이 품은 맥락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요양원에서 경험한 일을 글로 남기고자 했다. 몽테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의 재료”는 내가 읽고 일한 경험이다. 지금부터 다룰 작가들은 세상을, 나아가 나 자신을 더 잘 알도록 도와주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마찬가지로 세상과 자신을 더 잘 이해하려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