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음탕스럽다면 나는 그게 좋다. 모두가 멋쟁이이고 섹시하고 유혹적이면 나는 그게 좋겠다. 서양 영화에 나오는 가장무도회처럼 우리의 성적 시.공간이 광복절 맞은 조선사람마냥 모조리 해방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맑은 영혼으로 다가서는 보수적인 사람들을 또한 존경한다. 경박이 아무렇든 상관 없었듯이 보수적인 것인들 왜 아름답지 않겠는가? 요지는 단순하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것. 홀아비로 죽은 호지명에서 왜 결혼을 안 했느냐고 젊은이들이 물으면 '나는 못 했으니 너희는 해라' 하며 껄껄 웃었다 한다. '나는 보수적이니 너희는 불꽃처럼 아름다워라.' 진정한 보수주의가 있다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