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발표했던 논문들을 수정하고 보완한 이 책의 목적은 우선 바라봄(관상)이라는 그리스철학의 용어가 그리스도교로 수용되고, 그 개념이 발전하는 과정을 교부들과 중요한 영성가들의 가르침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와 활동의 조화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둘째 목적은 사적 계시라고 하는 신비체험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교회와 기도의 스승들(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이 제시해준 분별의 기준을 알아보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 목적이 달성된다면 많은 신앙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하느님을 바라보는 방법, 즉 관상기도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이 책의 셋째 목표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관상기도의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회가 전통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예수기도’의 방법을 정리해놓았다. 그러나 기도의 열매라는 신비체험에 대한 현상학적 및 심리학적 분석은 이 책의 관심 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