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필자가 느낀 고충은 일본 만화에 이미 물들어 있는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교육 방법을 택해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들을 일본 만화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기법 교육보다 먼저 민족 자존심 회복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고금을 통해 잊어버리고, 왜곡되고, 수탈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적, 물질적 전통 문화를 복원한 주체적 역사와 함께 점점이 흩어져 있는 한국 만화사를 취합, 복원하여 그것으로 교육을 해 나가기로 결심하였다. 이것이 본 서를 쓰게 된 동기이며, 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