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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백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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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어떻게 성찰하는가>

어떻게 성찰하는가

나는 오래전부터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시각을 갖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사유하는 방법을 배우려 해도 배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떻게 우리에게 사유하는 방법을 알려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현자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현자의 입을 빌려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방법,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이 책의 1부는 이런 생각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쌓아 왔던 내 생각을 표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생각했던 철학적 단상을 2부에 슬그머니 집어넣었습니다. 나는 칸트가 그의 저서 「순수이성비판」에서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객관 타당한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나는 물음을 바꿔, ‘도대체 객관 타당한 지식이 가능하기는 한가’라는 의문에서부터 답을 얻으려고 시도했습니다. 비록 칸트의 성실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의 2부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지난 세월동안 내가 그렸던 사유의 지도를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 나는 한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해되지 않거나 의문이 생기는 것을 아는 체하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직 문제의 핵심,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이라고 여기고, 보다 근본적인 해명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스스로를 되돌아보자고 채찍질했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잘 지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아는 것, 알 수 있는 것을 좀 더 단순하고 분명하게 만들었다는 데 만족하면서 이 글을 세상에 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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