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정신분석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정신분석에 다양한 이론적 줄기들이 있고, 거기에는 이런 저런 한계와 비판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인간이 이뤄왔던 학문적 성과에서 찾을 수 없는 중요한 지혜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고 본다. 이것은 인간이 고투하여 발견한 것들이지만 결국 모든 지혜의 근원인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인들도 정신분석의 발달과정에서 드러난 풍성한 지혜들을 마다 할 이유 없이 적절하게 활용하고 누려야 한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듣고 깨닫는 지혜가 있는 자는 반응해야 한다.”
정신분석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인간의 정신적 문제에 접근하는 이들에게는 그동안 발달해온 정신분석 이론들을 하나씩 섭렵할 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 작업에서 이것들을 통합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부여된다. Fred Pine 박사의 이 책은 그런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하나의 소중한 길잡이이자 샘플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프로이트 이후 발달해온정신분석의 흐름을 욕동, 자아, 대상관계 그리고 자기 라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실제 임상에서 각각의 이론이 구별되면서도 어떻게 종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론적으로도 많은 공부 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임상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