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를 내가 읽으며 우네
수초같이 나부끼는 내 시 안에서
몸을 쉬는 어린 물고기처럼 안도하며
구절구절 애처로운 한때들이
물방울 받아들이는 스펀지, 내 심장에 젖어들어
내 시를 내가 읽으며 울고 있네
나를 위한 초라한 집을 지은 것이었구나
아스팔트 한 가운데 뿌리내린 들꽃으로 살아가는 삶
두려울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나뭇잎 말아 몸을 숨기는 거위벌레가 되어
나만의 은신처 홀로 짓고 있었구나
세상은 눈부시다. 그 밝음 속에서 나만이 자꾸 그늘 속으로 움츠러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는 그곳에서 날 잡아 준다. 시의 그늘 속에서 안도하며 가만히 눈 감으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시를 가르쳐주신 박상천 교수님, 너무 밝아 버거운 세상에서 어머니의 손길로 지켜주신 안남연 교수님 그리고 명래씨, 제현, 정현, 윤미, 동욱……
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섬 아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섬 아이들과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읽고 어린이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었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주변에 흔한 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돌은 궁전이 되기도 하고, 성벽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받는 수석이 되어 사람들과 한 집에서 지낼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쓴 글입니다.
크게 2부로 나누어져 1부에서는 돌의 꿈을 가꾸는 이야기로, 2부에서는 불편한 몸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여인을 만나 꿈을 이루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돌은 한 다름만 달려 나가면 바다가 보이는 우리나라 남쪽 작은 마을 어느 집의 한 장독대에 놓여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인 꼬마소녀가 살았었지요. 그 소녀는 한글을 깨우칠 때 쯤 날마다 장독대에 앉아 돌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동화 속엔 하찮은 돌들도 만리장성이 되고, 멋진 교회가 되고, 때론 행복한 왕자님 동상의 몸이 되기도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책 읽어 주는 소녀와 함께 했던 돌멩이는 동화 속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간직하게 됩니다. 긴 세월동안 슬픈 일, 힘든 일이 많았지만 가슴에 꽃을 가꾸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돌멩이가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세월을 보낸 것처럼 작가의 마음속에서 오랜동안 익어 왔습니다. 처음에 저는 내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슴속에서 익어가는 세월이 길어져 이제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들은 훌쩍 자라버렸지만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엄마의 심정으로, 엄마들에겐 친구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내 안에서 내 마음을 움직였던 작은 돌이야기가 세상 모든 어린이와 엄마들의 가슴에 예쁜 꽃 한 송이씩 피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책 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