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고 적고 나서도 잘 믿기지 않아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전작이 나오고 이 한 권의 책이 다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길을 모른 채로 헤매는 동안 벗어나는 방법은 어쨌든 한 걸음씩 똑바로 내딛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시간 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나를 좀 더 굳건하게 만들었기를 바랄 뿐이다.
클래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접하며 이 글을 쓰기까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모차르트의 그 가벼움이 왜 위대한 것인가, 듣지 못하는 베토벤이 그러한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경이적인가에 대해 조금씩 배워나갔던 시간들은 즐거웠습니다. 그렇기에 부족한 글이지만 하나의 마침표를 찍으며 조심스레 독자의 시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쇼팽을 안타까워하며 그를 가만히 그리워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