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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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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오늘의 좋은 소설 2023.겨울>

가롯의 창세기

그런데 몇 해 전 그는 뜻밖에 ‘새로운 창세기’를 내게 내밀었다. 그날 나는 그로부터 그 '새로운 창세기'를 쓰게 된 기구한 경위에 대해서 거의 밤을 밝히며 들었다. 그도 가까운 인척 노인에게서 전해 받았다는 '새로운 창세기'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절대불변의 경전으로 여기던 성경을 많은 부분 부정하는 혁명적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가 나름대로 그 창세기에 애착을 가졌던 것은 성서를 신(神)의 관점에서 인간의 관점으로 서술했다는 것과 현대 과학과의 충돌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작품을 완성할 수가 없었고, 더구나 교계에 밥줄을 대고 있는 몸이라 완성한다 해도 발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에게 모든 것을 넘겨준다는 것이었다.

사과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카페는 온통 연분홍이다. 실내 향기도 연분홍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흐르는 달콤한 시간도 연분홍이다. 창을 열자 바람이 확 밀려왔고, 가득했던 연분홍은 흩어져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느 날 아침에 꾼 꿈이다. 사랑이란 어느 날 아침에 잠깐 꾼 연분홍 꿈 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사랑 앞에 수식어 붙이는 것을 꺼린다. ‘사랑’이면 그냥 ‘사랑’으로 족하다. 소설이란 장르는 시에 비해 사랑에 대해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그냥 사랑의 실체를 이야기할 뿐이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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