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률 님은 그 아픈 몸으로 원폭 피해의 참상과 고통을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붉은 꽃처럼 뚝 떨어져 버렸지요.
핵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 평화를 지키려는 고귀한 마음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 지켜 주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핵을 사라지게 만들 평화의 꽃 한 송이, 이제는 우리 손으로 피워 내야 하지 않을까요. 평화가 눈부시게 피어난 세상은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니까요.
2003년도에 시로 첫발을 딛고 참 많이도 길을 돌아왔구나 싶다. 어리석고 길눈이 어두운 탓에 길을 잃고 헤맨 적이 많았다. 오랜 세월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시들이 나를 다시 불렀다. 이젠 꺼내달라고, 민들레 꽃씨처럼 허공을 날아 제 길을 가고 싶다고. 보도블록 틈새나 금 간 콘크리트나 돌 위에 떨어지든, 척박한 흙에 떨어져 싹을 틔우든, 이젠 멀리 날아가고 싶다고.
서랍 속 긴 어둠을 끈질기게 버텨준 내 시들, 내 어리석음을 견뎌준 당신, 길 위에 자주 넘어졌던 나를 일으켜준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들.
길을 일러준 고마운 스승님들이 계셨다. 길을 많이 돌아오느라 첫 시집을 이제야 세상에 내보낸다. 변치 않은 벗처럼 나를 떠나지 않고 오래 기다려준 시, 시가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다시 걸어갈 것이다.
모든 소설은 어느 정도 자전적이란 말이 나를 위로한다. 소설적 상상력이 부족한지 내 소설들은 대부분 자전적 요소가 많은데, 이 소설은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다. 못나고 나쁜 엄마 이력서를 부끄럽지만 그대로 드러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헬리콥터 맘의 이력서, 길고 긴 엄마의 반성문이다.
김형률 님은 그 아픈 몸으로 원폭 피해의 참상과 고통을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붉은 꽃처럼 뚝 떨어져 버렸지요.
핵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 평화를 지키려는 고귀한 마음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대신 지켜 주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핵을 사라지게 만들 평화의 꽃 한 송이, 이제는 우리 손으로 피워 내야 하지 않을까요. 평화가 눈부시게 피어난 세상은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니까요.
나의 고향인 경남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곳이다. 생계를 위해 히로시마로 떠나야 했던 할아버지와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던 아버지의 삶이 이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 광기의 역사가 낳은 원폭이라는 끔찍한 괴물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생명을 보듬어 안는 인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계속되어야 함을 말하고 싶었다.
희망이라는 말은 첫사랑처럼 아직도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희망은 가장 밑바닥, 절망의 거름 위에서 피어나는 눈부신 꽃 한 송이입니다. 희망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이 세계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 없는 희망은 껍데기 희망입니다.
오늘 하루는 내 생의 마지막 날처럼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하루입니다. 더 늦기 전에, 아주 늦어 버리기 전에 지금 내 곁에 있는 희망을 꼭 껴안아 주세요. 더 늦기 전에 지금.